About
(172 Words, 1 Minutes)
유재윤
한 번 의문이 생기면, 답이 보일 때까지 파고드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왜 이렇게 설계됐을까, 왜 이 방식으로 설득할까, 왜 여기서 막히는 걸까. 그 질문들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야기
무언가 의미 있는 것에 몰두하다 보면,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경로로 자연스럽게 이끌리게 됩니다.
전자공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과했습니다. 동기들보다 1년 늦게 시작한 거라 조금 불안했는데, 처음 만든 앱 ‘타밭슈’가 실제로 돌아가던 순간에 그런 걱정이 다 날아갔습니다. 뭔가를 고민해서 만들었더니 실제로 작동하는 제품이 된다는 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창업 동아리에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타밭슈를 평가했던 바로 그분이 면접관이었습니다. 제 프로젝트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렇게 팀에 합류했습니다. 첫 업무는 첫 업무는 마감 일주일 앞둔 축제 소개팅 앱 개발이었습니다. 2일 동안 640명이 가입했고 결제율 30%가 발생했습니다.
멈출 이유가 없었습니다. 썸타임이라는 이름으로 대전 전체로 확장했습니다. 축제 부스를 직접 운영하고, 길거리에서 명함을 나눠주고, 유저 설문을 설계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때 매출 1억, 사용자 7,000명이 됐고 딥테크 초기창업패키지에도 선정됐습니다.
늘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팀이 줄어 둘만 남았을 때는 창업 동아리실 야전 침대에서 생활하며 버텼습니다. 힘들었지만 그때 하나를 배웠습니다. 인원이 줄어도 방향이 맞으면 된다는 것.
현재는 기회가 생겨 하나증권으로 왔습니다. 금융 도메인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고, 제가 아는 개발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지금은 반복되는 업무를 찾아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
뭔가를 만들기 전에, 항상 먼저 묻게 됐습니다. 진짜 필요한 게 이건가?
썸타임에서 환불 자동화 요청이 왔을 때 데이터를 먼저 봤습니다. 환불 요청의 대부분은 “채팅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였습니다. 복잡한 환불 시스템 대신, 48시간 동안 대화가 거의 없었던 경우에만 구글폼으로 연결되는 버튼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개발 리소스는 최소로, 채팅 경험 개선에만 집중했습니다.
틀리면 바꿉니다. 지역 확장이 매출을 늘릴 거라 생각했는데, 데이터를 보니 80%가 대전에서 나왔습니다. 예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빠르게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게 더 중요했으니까요.
사실 개발 밖의 일들이 저를 더 많이 바꿔놨습니다. 부스를 운영하고, CS를 직접 받고, 설문을 설계하고 분석하면서 코드만으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봤습니다. 지금 하나증권에서 자동화 도구를 만들 때도 그때 배운 시선이 먼저 작동합니다. 어디서 시간이 새는지, 왜 이 방식으로 해왔는지.
앞으로
어디서 일하게 될지는 아직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험이 하나를 알려줬습니다. 눈앞의 것에 제대로 몰두하면 다음 기회는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 지금은 그걸 믿고 하나증권에서 배우고, 만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